1년 전 쯤 재미동포 생화학자인 김동근 교수란 분이 전화를 주시고 찾아오셨습니다. 목소리가 담금질이 잘된 칼처럼 칼칼 명료하시고 눈이 빛나는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과학자로 유수의 미생화학연구기관에서의 오랜 연구경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한 국내 의학 연구소에서 초청해 연구차 귀국하셨는데 제가 발표한 천년초 논문들을 보고 함께 공동연구를 제안하러 오신 겁니다. 제 논문들을 보니 천년초가 정말 당뇨나 혈관질환엔 ‘기적의 식물’이라고 판단된다며 자신은 생화학적 연구분야를 저희 연구팀에서는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개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전 평생 천년초 연구에 전념해온 저의 뜻을 알아주는 분이 계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제가 땀을 흘리며 직접 가꿔온 행주한강변의 천년초 농장으로 안내해 신비한 노란 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천년초를 보여드렸습니다.

천년초는 원래 손바닥선인장의 일종으로 태삼(太蔘)이란 이름으로도 불렸으며 우리가 어린 시절엔 집집마다 마당 화단에 키워 구급약으로 이용해왔던 전래선인장입니다. 벌래가 근처에 얼씬도 못할뿐더러 한겨울에 영하 20도로 내려가도 얼어 죽지 않는 기적의 식물로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아주 높아 상처나 화상에는 물론 위궤양 장염, 변비에 특효가 있습니다. 게다가 수용성 식이섬유가 고형분의 절반이 넘어 당뇨병에는 물론이고 항암효과도 뛰어납니다.

그동안 식품대기업들과 수많은 접촉을 하면서 천년초의 효능을 소개했으나 리스크를 꺼려서인지 외국에서 개발돼 이미 시장이 형성된 제품만 취급하는 바람에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나 김교수님의 합류로 자신이 생기자 이젠 대사병과 암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기적의 식물인 천년초를 알리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호서대학교가 창업선도대학으로 지정되어 이미 작년에 천년초를 심어놓은 한강변 텃밭에 교육장을 만들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천년초를 직접 체험하고 천년초로 쥬스나 빵, 과자, 국수들을 만들어 직접 먹어볼 수 있도록 실습할 수 있도록 (주)천년초 체험농장이란 이름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에 우리민족의 구급약 역할을 한 천년초를 당뇨나 고혈압, 비만등 대사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천년초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天年愛 편지를 시작합니다.